사물인터넷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사물인터넷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물인터넷이란 말 그대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그 정보를 활용하여 사물 본연의 기능을 더 충실히 행하도록 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사물이란 그럼 무엇일까요? 사물은 말 그대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을 의미합니다. 알람시계는 시간을 알려주고 정해진 시간에 소리를 내어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위한 물건입니다. 우산은 비가 오는 날에 비를 막아 사람이 움직이는데 불편을 최소화 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물건입니다. 버스정류장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원하는 버스를 타도록 하기 위한 물건입니다.
이러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그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가공하여 그 물건이 해야 할 일을 보다 더 똑똑하게 할 수 있도록 제어하고 또 알려 주어 그 사물의 가치를 더욱 더 높여줍니다.
바로 이러한 기술이 사물인터넷입니다. 사물인터넷이 가지는 정보나 그 기능이 범용컴퓨터에서 못하는 기술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같은 범용 장비가 더 많은 일을 하며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범용 장비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어 내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유비쿼터스 컴퓨팅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물건을 더 똑똑하게 만든다는 컨셉은 유사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똑똑하게 일하도록 미리 세팅해 놓는 다는 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방에 있는 것을 감지하고 조명을 켜는 것, 그리고 보일러를 가동하는 것, 이런 것들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고도 미리 설정해 놓은 조건만으로도 얼마든지 작동이 가능한 기술입니다. 사물인터넷은 이보다 더 똑똑합니다.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의 사례에 들어가기에 앞서, 스페이스 오딧세이라는 소설의 저자인 과학소설가 “아서 클라크”가 한 말을 살펴볼까요?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하기 어렵다 – Arthur Clark
그렇습니다. 잘 만들어진 사물인터넷 제품은 마법과 같은 일을 합니다.
그렇다면 사물인터넷에는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아직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제품화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용할 만한 기술과 제품들이 곳곳에 나와 있습니다.
도난방지가 가능한 지갑입니다. 지갑 참 많이 잃어 버리죠. 저도 역시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갑은 소중한 물건입니다. 잃어 버리면 여러가지로 복잡한 상황에 부딛히게 되죠. 그 지갑이 이제는 내 주인이 나에게서 10m만 떨어져도 나를 놓고 가지 말라고 알려줍니다. 건망증 심한 주인에게는 아주 똑똑한 지갑입니다.
상황을 인지하는 알람시계도 있습니다. 내일 출장을 갈 일이 있어 비행기 시간에 맞춰 알람을 맞춰 놓았습니다. 그런데 알람시계가 아침에 깨우긴 깨웠는데 내가 정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깨웠습니다. 왠일인가 알고보니 안개가 짙어서 내가 타고 가려는 비행기가 30분 늦게 출발한다는 것을 시계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늦었습니다. 부랴부랴 씻고, 화장하고, 옷을 입고 아파트 25층에서 아래층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랬더니 비가 옵니다. 미리 우산을 챙겨 오지 않은 자신을 실컷 욕하며 다시 집으로 올라 갑니다. 이미 회사는 지각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집 현관을 나가려고 보니 우산 손잡이가 빛을 내며 깜빡입니다. 그렇습니다. 비가 오는 것입니다. 그 똑똑한 우산은 주인에게 비가 오니 날 가지고 가야 한다고 알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집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깜빡하고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걸 약이 알고 있습니다. 뚜껑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죠. 뚜껑은 즉시 담당의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줍니다. 건망증 심한 환자는 의사에게 꾸중을 듣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야에 사물인터넷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은 자신의 역할을 보다 똑똑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주인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렇다면 일반컴퓨팅과 사물인터넷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컴퓨팅이 사물인터넷이 하는 일을 못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반컴퓨팅(어느새 스마트폰이 일반적인 컴퓨팅 도구가 되었습니다)을 이용해 버스승강장으로 가면서 1000번 버스가 내가 버스를 타고자 하는 승강장에 언제 도착하는지를 조회하고자 합니다. 스마트폰을 꺼내고, 잠금을 푼다음,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버스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앱을 열고, 지역을 선택하고, 버스를 조회한다음, 버스 승강장을 조회하여 몇분 또는 몇초 뒤에 도착하는지 확인합니다. 그 시간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그러는 사이 1000번 버스는 지나가 버려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사물인터넷은 버스승강장에 버스 도착 알림 기능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버스승강장에 가면 1000번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었지만 실제 일반 컴퓨팅은 몇단계를 거쳐 필요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판단하여 행동을 해야 하는 반면 사물인터넷은 사물 자체의 역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판단하여 액션까지 취해주는 편리함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어떤 원리로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요? 사물인터넷의 구성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가지는 사물은 인터넷에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물은 컨트롤러와 센서, 그리고 액추에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인터넷에 연결하고 정보를 분석하며, 사물이 특정한 액션을 하도록 하는 등의 제어를 합니다. 센서는 특정한 일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탐지합니다. 마지막으로 액추에이터는 특정한 신호를 발생시키는 액션을 담당합니다.
비가 오는 것을 미리 아는 똑똑한 우산을 예로 들어보면, 우산은 우산 손잡이에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인터넷에 연결하여 날씨 정보를 가져오고 해당 지역의 날씨를 확인합니다. 근접센서를 통해 주인이 현관 문 근처에 오는지를 알아챕니다. 그리고 액추에이터인 LED를 이용해 손잡이에서 예쁜 빛을 냅니다. “나를 가져가세요”
이제 사물인터넷의 원리가 잘 이해가 되었나요?
사물인터넷이 왜 관심을 받게 되었을까요? 사물인터넷은 결국 조금 더 편리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적 욕구 때문에 관심을 받게 되고 만들어지게 됩니다. 일반 컴퓨팅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본질적인 삶을 변화 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컴퓨터를 잘 못다루는 사람들,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뱅킹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일반 컴퓨팅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즉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사물은 사람들의 본질적인 삶의 모습을 변화시킵니다. 왜냐하면 그 사물이 결국 그들의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죠. 여전이 사물인터넷은 연구대상입니다.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비쌉니다. 때문에 발전을 거듭하며 가격이 낮아져야 하고 대중화가 되어야 하겠죠. 아마도 사물인터넷의 확산은 이러한 흐름의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요? 사물인터넷은 사물 그 자체라고 이미 앞에서 말했습니다. 즉, 사물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사물인터넷을 만드는 사람인 것입니다. 결국 어느 IT 담당자, IT 기업, 개발자 등이 주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가 사물인터넷을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술가와 장인, 그리고 디자이너, 엔지니어, 개발자 등 사물을 만드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두가 사물인터넷을 만드는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